[책 리뷰]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 미래의 인재상
대학만 잘 나오면 대기업에 취업이 보장되는 시대가 있었다.
그렇기에 과거에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생들의 목표였으며, 본분이었다.
이때의 학생이란 그저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해 교과서의 내용을 숙지하고, 시험지에 그대로 붙여넣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몇십 년이 흐른 지금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는 빛을 잃어가고 있다.
AI, 로봇 자동화 등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좋은 대학, 아니 SKY 대학을 나온다고 해도 대학 졸업장만으로 갈 수 있는 대기업은 없다.
누군가는 부정하겠지만,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무인 편의점, 키오스크 등 기계들이 단순 노동 직무를 대체하고 있다.
또한, AI는 단순 노동뿐만 아니라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예술 분야(그림, 작곡, 소설)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공부라고 불러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
그리고 '학생'이란 어떤 개념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책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책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크게 4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 진짜 위기의 시작! 실력자만 살아남는다.
-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에게 대학이란?
-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에게 직업, 직장이란?
-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위한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
포스트에 모든 내용을 표시할 수는 없으니,
각 챕터에서 개인적으로 새롭거나 흥미롭다고 느낀 것을 중심으로 작성하겠다.
1. 울트라 러닝 (Ultralearning)
울트라러닝(Ultralearning)은 4년을 1년으로 압축해서 학습한다는 개념이다.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스콧 영(Scott H. Young)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약 1년 동안 무료 강의인 MIT 오픈코스웨어(OpenCourseWare)에서 컴퓨터과학(Computer Science) 4년 과정의 수업을 공부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MIT 챌린지로 명하고 자신의 홈페이지(www.schotthyoung.com)에 모든 과정을 공개했다.
위 내용을 읽은 평범한 사람은 아마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MIT 4년 과정을 1년 만에 마쳤다니, 이 사람이 유별난 천재가 아닐까? 아니면, 이미 이과적 지식에 빠삭한 이과 학생이 아닐까?'
답을 하자면 '둘 다 아니다'이다.
스콧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점수에 맞춰 중위권 대학에 들어갔다. 전공도 전형적인 문과 전공인 경영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졸업 시즌이 다가오니 여느 문과 학생처럼 적성과 진로를 고민하게 됐고, 컴퓨터과학을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학을 한 번 더 다니기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MIT 오픈코스웨어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오전 6시에 공부를 시작해 오후 6시까지 공부했는데, 10일에 한 과목씩 총 33과목을 공부했다고 한다. 중간중간 시험도 통과하면서 했기 때문에 상당히 고강도로 학습을 한 것이다.
힘은 들겠지만, 한국에서 일반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스콧 영의 MIT 챌린지가 알려지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입사 제안을 하기도 하고, 스타트업 기업에서 프로그래머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미술, 외국어 등 다른 과목을 울트라 러닝하기로 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공부가 직업인 사람,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된 것이다.
스콧 영은 자신의 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도 했다.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 있으니 궁금하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41103
울트라러닝,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단 1년 만에 MIT 4년 과정을 정복한 초고속 지식 습득의 비밀!TEDX 250만 화제의 강연! 하버드·MIT를 발칵 뒤집어 놓은 ‘울트라러닝’을 말하다!MIT에 입학하지 않고도 MIT 컴퓨터과학 4년 과정을 단 1
book.naver.com
2. 미래사회 핵심 역량 4C (미래의 공부 방향과 태도)
미래에 로봇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어떠한 역량을 길러야 할까?
2002년, 미국의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애플, MS, 인텔 등 여러 IT 대기업이 참여한 21세기 기술을 위한 파트너십(21P: 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이라는 비영리단체가 결성되었다. 이 단체에서 2008년에 미래 역량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보고서에서 나온 개념이 바로 4C이다.
4C란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ng)',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을 뜻한다.
이 4가지의 역량은 기계가 자동화하기 힘들다고 한다.
즉, 앞으로 공부할 분야는 적어도 이 4C를 배양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 로봇에 대체되지 않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체율이 높은 직업의 특징은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직업이다. 예를 들면, 텔레마케터, 세무 대리인, 시간조절기 조립공 및 조정자, 대출 업무직, 은행원, 납품조달 담당직원, 신용 분석가, 운전기사, 패션모델, 법률 회사 비서, 계산원, 레스토랑 요리사, 우편 업무 종사자 등이 있다.
그러나 대체율이 높은 직업이더라도 모든 인력이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그 직업 안에서 앞서 언급했던 4C를 끌어낼 수만 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요리사'는 대체율이 96.3%나 되지만, 4C 중 창의력을 끌어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등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아무리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하더라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3. 프로페셔널 스튜던트의 필수 공부 분야 5가지
앞으로 배울 공부의 나침반 역할을 4C가 했지만, 다소 추상적인 느낌이 있다.
조금 더 구체화하자면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까?
책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미래의 인재가 되기 위한 필수 공부 분야를 다음 5가지로 추려 놓았다.
- 테크놀로지(Technology)
- 돈(Money)
- 트렌드(Trend)
- 예술(Art)
- 생존력(Survival)
4C와 함께 이 5가지 분야를 기본으로 쌓아두면, 자신의 전문 분야와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그럼으로써 미래 인재상에 더욱 부합하게 된다.
시험 칠 때나 필요하던 교과서 지식과는 달리 이제는 현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1. 테크놀로지
첫 번째로 테크놀로지를 알면,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높아진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다. 세계는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고, 앞으로 디지털 리터러시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과의 격차는 불을 보듯 뻔하다.
2. 돈 공부
두 번째로 돈 공부이다. 이름은 돈 공부이지만, 금융과 경제에 관한 공부이다. 의외로 한국 사람의 금융 문맹률은 높다고 한다. 돈에 관심이 많고,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열심인 한국 사람들의 금융 문맹률이 낮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다. 심지어 한국인 성인 평균 지수가 OECD 평균인 64.9점보다 2.7점이 낮다고 한다. 돈 공부의 목표는 부자 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돈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한다. 돈에 끌려다닐지 돈을 끌고 갈지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며, 이러한 태도는 금융과 돈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서 나온다고 한다.
3. 트렌드
세 번째는 트렌드이다.
미래는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단서를 주며 조금씩 다가온다. 만일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 미래의 기술 혹은 서비스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반성해야 한다.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어떠한 공부를 할지, 어떤 주식을 살지 어디에 투자할지 등 결정을 하는 데 유리하다. 트렌드 공부야말로 가장 실용적이면서 쓰임새가 많은 공부이며, 가장 꾸준히 오래 해야 할 공부다. 주의할 점은 트렌드 연구소에서 만든 자료를 볼 때 무조건 외우려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공부할 때는 4C 중 하나인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그런 예측을 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가장 좋다. 예측이 틀리더라도 예측을 위한 분석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 분석은 어떤 이슈의 원인, 배경을 이해함으로써 그것을 둘러싼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사회를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트렌드 이슈를 해석할 때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해석의 중심에 자기 자신을 넣어라. 트렌드와 이슈를 자신에게 적용해 어떻게 대응할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4. 예술 공부
네 번째는 예술 공부이다.
미래에 예술 공부가 왜 필요할까? 저자는 예술이란 노동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인생의 반려 요소이며, 로봇과 기계가 넘보지 못할 가치를 만들어내는 영역이기에 예술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예술 공부라고 해서 예술가가 되는 공부를 뜻하지 않는다. 예술을 충분히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창의력과 예술적 감수성은 스스로가 즐거움을 느끼며 몰입할 때 키워진다. 네이버의 공연전시 판에 가보면 수많은 공연,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습관처럼 꾸준히 전시회를 둘러보기만 해도 창의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쌓인다고 한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인터넷에 '무료 전시'를 검색해보자. 생각보다 무료인 전시가 많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관심 있는 전시회를 둘러보길 바란다.
5. 생존력 공부
다섯 번째는 생존력 공부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았다. 앞으로 이런 위기가 오지 않으리라고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생존을 염두하고 살아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자녀들에게도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생존력 공부는 가장 현실적인 공부이다. 동물적, 사회적, 경제적 생존력이든 모든 생존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생존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아무 근거 없이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를 믿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놓으라는 말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결단이다. 타이밍은 늘 중요하며, 그것은 운이 아닌 결단과 판단의 산물이다. 도전할 수 있는 결단력도 능력이다. 뉴노멀 시대에는 룰이 바뀌며, 이때가 오히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필요한 것 단 하나는 실행력이다. 불평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갈고 닦아 세상에 내보여 보자.
출처:
- 김용섭,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퍼블리온(2021)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002971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불확실한 시대에도 결국 살아남는 사람들,우리는 왜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야 하는가2020년 베스트셀러, 〈언컨택트〉를 잇는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의 통렬하고 뼈아픈 생존 처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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